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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anbu jensen pilgr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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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5 09: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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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 · 2026-06-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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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깐부치킨이 '성지'가 된 이유 — 젠슨 황 한 번 앉았더니 일어난 일들 2025년 10월 30일. 젠슨 황이 이재용·정의선과 함께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 앉았다. 메뉴는 치킨과 맥주. 이른바 '깐부 치맥 회동'. 그로부터 7개월. 깐부치킨 삼성점은 지금 한국에서 가장 기이한 '성지'가 됐다. 손민지 사장의 말을 들어보자. --- ## "젠슨 황 자리에 앉고 80억 벌었대요" "엊그제 오신 손님 한 분은 젠슨 황 자리에 앉아서 기운 받고 용기 내서 주식에 영끌 투자를 하셨대요. 그러고는 이번에 주식으로 80억 원을 벌었다면서 너무 감사하다고 직원들 팁까지 주고 가셨어요." 이건 루머가 아니라 점주가 직접 목격한 실화다. 물론 인과관계를 증명할 순 없다. 젠슨 황의 자리에 앉았다고 80억을 벌었다고 주장하는 건 논리적 비약이다. 하지만 이 가게에 모이는 사람들은 논리를 찾으러 오는 게 아니다. '기운'을 받으러 오는 것이다. --- ## 명당을 차지하기 위한 눈치싸움 가게 문이 오후 3시에 열리면, 젠슨 황이 앉았던 창가 테이블은 1초 만에 선점된다. 'AI 깐부'라는 팻말과 함께 이재용·젠슨 황·정의선의 자리가 각 회사 로고로 표시돼 있다. 손 사장은 하는 수 없이 "젠슨 황 CEO 테이블 좌석 이용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한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악플이 달렸다. "돈 벌려고 환장했다", "배가 불렀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1시간이라도 앉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손님이 더 많아졌다. 어떤 사람은 3시간 넘게 기다린다. 심지어 한 회사 회장은 "젠슨 황이 앉았던 테이블을 통째로 사고 싶다"고 제안했다. 손 사장은 정중히 거절했다. --- ## 전국에서 몰려드는 사람들 대구에서 첫차를 타고 온 아버지와 초등학생 자녀. 해남 땅끝마을에서 "아들 취업 기운 좀 받으러" 오신 노부부. 멕시코에서 단체 관광 온 외국인들. 끊이지 않는 대만과 중국 관광객. 한 여성 손님은 일주일 내내 매장을 찾아 치킨 앞에서 기도했다. 눈물을 흘리며. 손 사장은 "처음엔 신기했는데, 너무 진지하셔서 이상하게만 볼 수 없었다"고 했다. 치킨집에 기도하러 온다. 그게 이 장소가 가진 힘이다. --- ## '골든벨'이 울리는 치킨집 치킨집이나 호프집 하면 취객 간 싸움, 고성방가를 떠올리기 쉽다. 깐부치킨 삼성점은 다르다. "서로 모르는 옆 테이블끼리 친구처럼 건배를 나누고, 젠슨 황처럼 다른 테이블 계산을 통째로 하며 '골든벨'을 울리는 분들이 정말 많아졌다." 젠슨 황이 했던 것처럼, 누군가의 식사값을 대신 내는 문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남에게 베풀라는 옛말이 실천되는 공간. --- ## 점주가 엔비디아 주식을 못 산 사연 손 사장은 회동 직후 몇 달 동안 하루 종일 치킨만 튀겼다. 닭을 구하는 것조차 하늘의 별 따기였다. 오후 3시 오픈해서 저녁 8시면 재료 소진으로 문을 닫아야 했다. "그때 너무 바빠서 정작 엔비디아 주식을 한 주도 사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다. 하루 종일 치킨 튀기고 서빙하느라 주식 창을 열어볼 엄두도 못 냈다." 아이러니의 정점. 젠슨 황이 앉은 자리에서 나는 돈은 깐부치킨 매출로 들어왔지만, 진짜 부의 이동은 엔비디아 주식에서 일어났다. 손 사장은 "인터넷에서 점주가 재벌 됐다는 소문이 돌던데 진짜 전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 ##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깐부치킨 삼성점의 '성지화'는 이상 현상이지만, 우연은 아니다. **첫째, 젠슨 황은 지금 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CEO다.** AI 붐의 아이콘이고, 시총 1등 기업의 수장이다. 그가 앉은 자리는 그냥 의자가 아니라 '부의 상징'이 된다. **둘째, 한국 특유의 '기운' 문화.** 합격 기원 찹쌀떡, 시험 전 미역국 금지, 명당 자리 선점까지. 어떤 장소나 물건이 '운'을 가져온다는 믿음은 한국 문화에 깊이 박혀 있다. 깐부치킨은 여기에 딱 들어맞았다. **셋째, AI 시대의 불안.** 많은 사람들이 AI가 자신의 직업을 어떻게 바꿀지 모른다. 그 불확실성 속에서, AI 최전선에 있는 인물의 '기운'을 받고 싶다는 심리는 이해할 만하다. --- ## 오늘 저녁, 다음 성지는 어디일까 젠슨 황은 오늘(6월 5일) 저녁 홍대입구 삼겹살집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정의선·구광모·이해진과 '삼소 회동'을 갖는다. 손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이번에 한 번 더 발걸음을 해주신다면 그건 정말 우리 치킨이 맛있어서 오시는 진정한 '깐부'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젠슨 황은 아마 깐부치킨에 다시 가지 않을 것이다. 대신 '형님 저요'가 다음 성지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미 매장은 이날 예약을 전면 중단했다. 새로운 '젠슨 황 먹방 코스'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80억을 벌었다는 그 손님은, 곧 '형님 저요'에도 예약 전화를 넣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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